[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대한민국 체육계가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오래도록 유지된 기득권 구조와 변화의 요구가 충돌하며 혁신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논쟁은 절정에 달했다. 특히,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대담한 비전을 제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박 전 회장은 오랜 기간 체육계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쌓아온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체육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한다. 특히, 11일간의 단식 투쟁을 마치고 고향 대구에서 언론과 만난 그는 "기득권 타파"를 외치며 이기흥 현 회장의 3연임 도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9일 대구 수성구 사무실에서 가진 아이뉴스24 인터뷰에서 박 전 회장은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막지 못한다면 체육계는 기득권에 갇혀 퇴보할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통해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회장은 체육계의 문제의 핵심으로 기득권 세력을 지목했다. 그는 "국민의 82%, 체육인의 70% 이상이 이기흥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 회장의 출마는 체육계 내 기득권 구조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계는 이기흥이라는 이름 아래 사유화된 권력 구조로 운영돼 왔다. 이를 방치한다면 대한민국 체육은 30년, 50년간 퇴보할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체육계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은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체육은 MZ세대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없다. MZ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체육 개혁을 넘어, 대한민국 체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현재 후보들은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며, 그러나 "이기흥 회장이라는 거대한 악에 맞서기 위해 반드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식 투쟁 중에도 여러 후보와 만나 이 점을 강력히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체육계는 이번 선거를 통해 변화해야 한다. 단일화를 통해 체육인들의 힘을 결집하고,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전 회장은 "K문화, K아트, K푸드가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뒤처진 두 분야는 정치와 체육"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체육계를 반드시 개혁해야 하며, 이는 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제12, 13대 대한우슈협회장, 전 국제우슈연맹 집행위원, 전 대한체육회 이사, 제18회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홍보단장, 전 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태권도 시범단 자문위원, 코리아 톱 팀(KOREA TOP TEAM)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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