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비상 계엄 사퇴와 관련해 대통령 탄핵·퇴진 및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행진이 인천 도심에서 열렸다.
사회대전환·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준·인천운동본부)는 9일 오후 6시30분 남동구 구월동 롯데백화점 앞 로데오거리 도로변에서 인천시민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9일 출범한 운동본부는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사회단체연대,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 등 10여 개 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당초 주최 측 추산 약 1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많은 2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집회는 지난 3일~4일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발의·무산 등 이후 인천에서 처음으로 열린 행사다. 경찰은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장소, 행진 도로 주변 등에 교통경찰관 등 100여명을 배치했다.
집회 관계자는 "비상 계엄을 시도한 윤 대통령이 탄핵 돼야 하고 수사를 통해 처벌돼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 자격을 잃었다.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 직후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작해 농산물시장사거리, 남동경찰서사거리를 거쳐 국민의힘 인천시당까지 약 1.3㎞를 행진 했다. 시당 앞에서는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등을 규탄했다.
운동본부는 비상 계엄 시도 위헌·불법성, 대통령 탄핵 정당성 등을 시민 등에게 알리는 집회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는 14일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과 관련해 국회 앞에 집결해 규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 집회 참가자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은 탄핵 등 즉각 퇴진해야 한다"며 "계엄 사태와 관련해 헌법과 법을 어긴 가담자들 모두 내란죄 등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말도 안되는 계엄 사퇴가 이 시대에 발생한 것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하겠다"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살기가 점점 팍팍한데 답이 없는 것 같다. 걱정 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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