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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尹, 한동훈에 왕관 수여…제주에 걸린 윤석열·한동훈·김건희 풍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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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2·3' 계엄 사태 발생 6일째인 9일, 제주시청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등을 풍자하는 그림 4점이 걸렸다.

'12·3 계엄령 사태' 혼란이 이어지는 9일 오후 제주시청 앞 버스정류장에 도내 미술인들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그림 벽보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 활동하는 김강훈, 김승민, 김정훈, 현유정 작가 등은 제주시청 앞 인도와 버스 정류장 등에 윤 대통령, 김 여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풍자하는 그림 4점을 내걸었다.

해당 그림에는 술병을 든 채 '계엄'이라는 깃발을 내건 윤 대통령이 말을 타면서 민주주의와 공정이라는 단어를 파괴하는 모습이 담겼다. 윤 대통령의 뒤에는 김 여사가 있었으며 한 대표는 말에게 매달려 끌려가는 듯한 모습도 묘사됐다.

또 다른 그림에는 상의를 탈의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왕관을 건네는 모습과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여 큰불을 만드는 장면도 담겼다.

'12·3 계엄령 사태' 혼란이 이어지는 9일 오후 제주시청 앞 버스정류장에 도내 미술인들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그림 벽보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해당 그림을 그린 김승민 작가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투표조차 성사되지 않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해당 사태는 권력의 욕망으로 동족 살해의 거대한 폭력이 내재한 끔찍한 일"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현대사를 보면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 적지 않게 있었다"며 "거대한 국가폭력이 자행된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뭔가 하지 않으면 후회하거나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림을 그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폭력을 넘어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연대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12·3 계엄령 사태' 혼란이 이어지는 9일 오후 제주시청 앞 버스정류장에 도내 미술인들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그림 벽보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는 해당 그림들을 불법 현수막으로 판단해 이날 중 철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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