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고금리 시대를 맞아 역대급 이자 이익을 남긴 은행들의 수익성이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린 경기 침체로 돈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어 대손비용이 늘어났다. 과도한 수익 추구 비판이 있어 적정한 수익 확보를 통해 자본 규제도 충족해야 한다.
8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줄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8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7000억원 줄었다.
주된 영업이익의 원천인 이자 이익이 줄었다. 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 이익은 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줄었다. 상반기 대출 증가로 이자 수익 자산은 많이 늘었지만, 예대금리차가 줄어 순이자마진(NIM)은 쪼그라든 영향이다. 3분기 말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52%로 지난해 말 대비 0.72%포인트(p) 축소됐다.
게다가 부실 대출이 늘면서 3분기 대손비용은 7000억원가량 늘었다. 10월 말 신규 연체율도 0.53%로 전월 말 대비 0.06%p 상승했다. 경기침체로 연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상위 매출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86곳의 지난해 말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2%로 지난 2021년 말(10.1%) 대비 절반가량 낮아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린 대출 금리 하락과 제4인터넷전문은행 등장에 따른 경쟁 강화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이다. 내년부터는 스트레스 자본 비율도 부과돼 지난해 말 기준 7~8%였던 규제 비율이 최대 11.50%까지 대폭 상향된다.
현재 국내은행의 평균 보통주 자본 비율(CET1)은 13.3~17.7%로 규제 비율을 웃돌지만, 일부 금융지주사는 11.20%에 그쳐 여유가 없다.
여기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도 부담이다.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CET1 비율을 13% 이상 유지해야 한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심 산업 분야의 선정부터 동일 산업군 내 다른 경영 여건 판단에 이르기까지 관련 역량을 높여야 한다"면서 "핵심 수출 산업에 대해선 컨소시엄 형태 등 다양한 협력 형태를 구축해 리스크를 나누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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