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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정국 불안·환율 변동성·여행객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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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인데 뜻밖 악재 속출에 긴장
"노선 다변화, 수익 모델 다각화 등으로 대비할 것"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항공업계가 비상 계엄·탄핵 등 혼란스런 정국으로 환율까지 요동치자 4분기 경영 실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정국 혼란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더 줄어들 수 있고, 환율에 따른 손해까지 겹칠 수 있는 탓이다.

대한항공 B737-900ER. [사진=대한항공]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전날보다 2.8원 오른 141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3분기 평균 환율인 1359원 보다 53원(3.9%)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는 등 국내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인 지난 4일 새벽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장중 1446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항공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는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한다.

또 동계 시즌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할 수 있기 때문에 항공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일부 해외 국가에서 '여행 위험 국가'로 분류된 탓이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미국과 일본 등도 자국민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환율은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 여행) 여행 수요를 위축시킨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또 "다만 국내 대형항공사의 경우 해외에서 발생하는 여객 수익 비중이 40% 안팎이고, 저비용항공사는 국내의 아웃바운드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계엄 사태 이후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항공권을 취소하는 움직임은 거의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상황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율 변동성을 유심히 살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노선 다변화, 수익 모델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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