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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B족 모셔라"…불황 모르는 '키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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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1명 귀하게 키우는 '골드키즈' 트렌드 확산
유통가, 키즈브랜드 유치·아동 편의시설 확충 나서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최근 몽클레어 앙팡 패딩을 구매했다. 자신의 3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자식을 낳은 친형의 아들에게 줄 연말 선물이다. 패딩 1벌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유일한 조카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했다.

최근 명품을 중심으로 유아동 브랜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베이비 디올에서 판매하는 뷰티 라인. [사진=신세계백화점]

출생아 수가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유아동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1명의 자식을 왕이나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골드키즈'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아이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키즈 브랜드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이다. 국내 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매년 줄고 있다. 특히 둘째아 이상 출생이 급감해 첫째아 구성비가 60%를 웃돌고 있다. 자녀를 1명만 낳아 잘 기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자녀 2~3명에게 들어가는 육아 비용을 1명에게 투자해 더 좋은 것을 입히고 먹이는 부모들은 늘고 있다. 1명의 자녀에게 조부모와 이모, 고모 등 8명의 어른이 주머니를 연다는 '에잇포켓' 현상이 벌어지는 배경이다.

여기에 MZ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치원 등원룩' 등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며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VIB 소비'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VIB는 매우 중요한 아이(Very Important Baby)라는 뜻으로, VIP(Very Important Person)을 빗대 만든 용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은 2020년 1조8410억원에서 지난해 2조4490억원으로 33% 확대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수입 명품 아동 브랜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6.7%, 25.0% 뛰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로 패션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최초 입점한 베이비 디올 매장. [사진=연합뉴스]

오프라인 채널은 VIB 소비를 하는 '큰손 부모'를 끌어들이기 위해 키즈 브랜드 입점을 늘리고 관련 콘텐츠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프랑스 명품 디올의 베이비 라인 선물 전문 매장을 국내 최초로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에만 키즈 브랜드 50~60개를 운영하고 있다. 키즈 복합매장인 '킨더 유니버스'를 조성하고 키즈 클럽 가입 고객에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미아점 식품관에 아이들을 위한 부대시설을 신설해 가족단위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채널이 아이를 둔 가족단위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뉴시스]

이마트도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하면서 아동 패션 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키즈그라운드'를 통해 침대, 기저귀 갈이 공간 등을 갖춘 휴게실을 마련했다. 대형쇼핑몰과 아울렛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고 있다. 이커머스 무신사와 롯데온 등에서 키즈 전문관을 열며 유아동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골드키즈 트렌드가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아이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하면 더 오랜 시간 체류하는 만큼 매출 증대 효과도 따라와 키즈 브랜드 유치를 경쟁하는 시기"라며 "과거에 문화센터를 만들었다면 최근에는 그 자리를 아동휴게실로 바꾸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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