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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주총 해임안건 부당…무차별 공격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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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가 흔들림 없는 '전문경영인 문화' 만들어 줘야"
"비만 치료제 프로젝트 '순항'…R&D 역량은 계속 커져"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저 개인을 공격하는 것까진 참을 수 있지만, 한미약품 전체의 노력과 헌신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참기 힘들다. 한미약품 구성원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지주사의 행위는 이제 멈춰 줬으면 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한미약품]

5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박재현 대표는 오는 19일 열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킬링턴유한회사 등 '4인 연합'과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이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박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한미맨'으로 4인 연합 측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종은 어느 쪽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끝났다. 이들은 다가올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또다시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인데, 주총 전까지 양측의 법적 공방전 역시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형제 측은 박 대표를 3차례 고소·고발했고, 임시 주총에 박 대표의 해임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한미약품이 올바른 경영 철학을 가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가능성', '예측가능한 경영 상황',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 수립'이라고 확신한다"며 "임시주총에 상정된 저에 대한 해임 안건은 그래서 더욱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임기를 지키겠다는 욕심이 아니다. 전문경영인이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대주주들이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후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엔데믹, 의정 갈등, 경영권 분쟁 이슈 등 엄중한 위기를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미약품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의 매 분기 달성할 수 있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6개 본부장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한 결과다. 이를 '전문경영인그룹 의사결정체'로 규정하고 싶다. 선진적 경영 시스템을 통해 외부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최고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미래 먹거리인 비만 치료제에 대해선 "주력 제품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과체중 및 1단계 비만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제로 속도감 있는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상용화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설정했다.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시장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최근 해외 학회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이어갈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HM17321)'의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며 "비만 치료 영역 외에도 대사질환과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제들을 공격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미약품의 R&D 역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악의적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은 매년 연구개발에 매출의 13% 이상을 지속 투자하고 있다. 연구 인력도 매년 증가세"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주주 신뢰 회복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11일 개최했던 '2024 한미약품 이노베이션데이'와 같이 주주 앞에서 한미약품 경영 상황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설명드리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며 "이와 함께 내년 3월 정기주총 시즌에 발표할 주주친화정책 마련을 위해 '주주친화정책 수립을 위한 준비 위원회(가칭)'를 즉시 설치해 운영하겠다. 단기와 장기·중기·단기로 구분된 주주친화 정책, 재무적 방안과 비재무적 방안으로 구분된 주주가치 극대화 전략을 내년 3월 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현재의 한미약품을 걱정하고 염려한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위기가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히 굳어지는 시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이 잘할 수 있고, 한미약품만이 해낼 수 있는 일, 한미약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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