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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라 대표와 박정빈·최준호 부회장의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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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프레임 벗자"…오너 2세들, '패션왕' 꿈꾸며 활약
SNS 소통 늘리고 캐주얼 브랜드 론칭하며 젊은층 공략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패션그룹 CEO 유튜브 등장!', '패션CEO의 3박4일 도쿄 시장조사', 'CEO피셜 면접 합격 꿀팁'

국내 1세대 패션기업 세정을 이끄는 오너 2세 박이라 사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에 올린 동영상들이다. 최근 박 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OOTD(오늘의 옷차림)' 같은 자신의 일상을 서슴없이 공개하고 콘텐츠에 출연하는 등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중장년층 브랜드라는 인식을 바꾸고 젊은 층 수요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박이라 세정그룹 대표가 지난 10월 50주년 비전 및 향후 계획 발표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세정]

국내 중견 패션기업들의 2세 경영이 본격화한 가운데 기존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MZ세대를 공략하는 캐주얼한 브랜드를 내놓고 신사업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정그룹은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여성복 '올리비아로렌'을 중심으로 새로운 법인인 'OVLR'을 출범했다. OVLR은 세정 100% 자회사로 박이라 사장이 수장을 맡는다.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선보여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그룹 창립자인 박순호 회장 3녀 중 막내로, 2005년 세정 입사 후 2019년 사장직에 올랐다. 올리비아로렌 상품 디렉팅에 직접 나서 실적 반등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신설 법인도 직접 총괄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바꾸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김다인 전 마뗑킴 대표와 함께 론칭한 1020 브랜드 'DEINET(다이닛)'이 한 달 만에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인디안'으로 유명한 웰메이드는 캐주얼을 강조한 브랜드 '더레이블'을 론칭하기도 했다.

세정 관계자는 "고객들을 직접 가까이에서 만나고 원하는 것도 들어보는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며 "법인 독립을 통해 신규 여성복 브랜드, 뷰티 브랜드 등을 론칭하며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빈 신원 부회장. [사진=신원]

중견 패션 회사 신원도 오너 2세 박정빈 부회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베스띠벨리', '지이크', '씨' 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장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해 젊은 세대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 부회장은 고급화와 캐주얼 라인을 모두 보강하는 투 트랙을 통해 브랜드 혁신에 나섰다. 캐주얼 브랜드인 마크엠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유통 네트워크를 면세점 중심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패션그룹형지 최준호 부회장(오른쪽)이 '2024년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으로부터 '인천시장상'을 수여받고 있다. [사진=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의 장남 최준호 부회장이 이끄는 패션그룹 형지도 남성복 브랜드 '본'을 리뉴얼하고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샤트렌'에서는 젊은 고객층을 공략한 '프리미에' 라인을 론칭했다. 기존 고객층이 세련된 제품을 원하는 요구에 대응하고 구매 연령대를 낮추기 위한 제품군이다.

최 부회장은 중국 교복시장 공략을 위해 현장경영에 나서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형지엘리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직접 중국 상해엘리트 본사를 방문하고 현지 직원들과 소통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계 업황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2세 경영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며 "특히 중장년이 구매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무신사에 입점하는 등 시선을 바꾸는 데 힘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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