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군부대 이전 최종 후보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군위군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군위군 의흥면과 삼국유사면 주민들이 군공용화기사격장 후보지 신청에 반발하며 결성한 반대추진위원회가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군위군 의흥면·삼국유사면 군공용화기사격장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는 5일 대구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군공용화기사격장 유치 결사반대와 김진열 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추위는 "김진열 군수가 통합신공항 유치와 함께 의흥면과 삼국유사면을 문화관광벨트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주민 동의 없이 군공용화기사격장 후보지로 신청했다"며 일방적 행정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공용화기사격장으로 인한 전국적인 피해 사례를 조사하거나 이를 군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주민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독단적 행정"이라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김 군수가 마을 회관 등을 다니며 군부대 유치의 필요성만 강조하고, 사격장 유치와 같은 민감한 사안은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반추위는 김진열 군수의 과거 통합신공항 추진 과정에서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하며,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방관자로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위군 공직사회에서는 김 군수를 '의자왕'이라 부르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며, 군민들에게 수치심과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준표 시장에게 "군위군에 오셔서 군부대 이전을 건의하는 박수현 군 의장의 요청에 '욕심도 많다. 공항만 하면 됐지 그거까지 탐내나' 하신 걸 기억한다"며 "군위군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에 따른 목표인구가 25만명이라고 하니 그걸로 충분하니 사격장은 군위로 보내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제2작전사령부, 육군 50사단 등 5개 군부대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이며, 공용화기사격장과 군부대를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위군이 군부대 이전 후보지로는 우보면을, 사격장 후보지로는 의흥면과 삼국유사면을 각각 신청하며 주민 갈등이 증폭됐다.
반추위는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중도 철회한 칠곡군 사례를 언급하며, 군위군도 신청을 철회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봉진 반추위 위원장은 "15일 의흥 장날 대규모 집회와 단식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며 "강대식 국회의원 사무실에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전방위적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군공용화기사격장 후보지로 최종 선정될 경우 끝까지 불복운동을 이어가겠다"며 강경 투쟁 의지를 다졌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