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 계엄령 선포와 해제 사태로 식품업계가 'K-푸드'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6시간여 만에 계엄 정국이 끝났지만, 국가 이미지 하락이나 불안정한 환율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대체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3~4일 밤사이 긴박하게 일어난 계엄령 선포·해제 사태에도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오뚜기, 오리온, 동원, 농심, 삼양식품 등 수출 비중이 큰 주요 식품기업들은 모두 정상적인 업무에 돌입한 상태다. 새벽배송 등 계엄 상황에서 정상적 운용이 어려울 수 있는 사업 영역에 의존도가 낮은 데다, 사태 자체도 단시간에 끝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엄 후폭풍'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한창 해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K-푸드 열풍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계엄 사태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를 훼손시키는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부진한 내수를 수출 확대로 상쇄하고 있는 식품업계 입장에서 또다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작용할 경우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주요 외신들이 신속하게 퍼나르고 분석하는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전 과정과 후속 기사들이 어떤 인상을 남길지는 현재로선 평가하기 힘들다.
이번 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환율도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이 선포된 이날 새벽 1446.5원까지 올랐다가 계엄 해제 후 다소 진정된 상태다. 하지만 정국 불안에 따른 상승 압력과 외환당국의 사장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단기적으론 수출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식품업계는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지나친 부정적 전망은 경계하고 있다. 사태가 빠르게 정리된 만큼, 한국의 글로벌 신뢰도나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건 맞다. 하지만 전날 밤에 발생해 이날 새벽 끝난 터라 지금까진 눈에 띄는 특이사항은 없다. 돌아가는 상황을 눈여겨봐야겠지만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이번 사태로 (해외 소비자들이) 구매하려던 한국 제품을 사지 않거나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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