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텔은 2일(현지시간)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이날 "올해는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안에서 위치를 잡기 위해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겔싱어 CEO는 인텔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2021년 '구원 투수'로 투입됐다.
당시 밥 스완 인텔 CEO보다 기술적 이해가 높고, 인텔 출신의 기술통(通) 이란 점에서 기대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인텔 복귀 직후인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고, 지난 2년 간 250억 달러(33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2021년 51억달러, 2022년 52억 달러, 2023년 7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만 53억 달러에 달하자 최근 1만5000명의 감원과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의 분사를 결정했다.
인텔은 당분간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MJ홀트하우스 제품 CEO의 '임시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 임시 의장은 프랭크 이어리 이사가 맡게 됐다. 이어리 이사는 "우리는 더 가볍고, 더 단순하고, 더 민첩한 인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보도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연초보다 52%가량 하락했지만, 겔싱어 CEO 사임 발표 후 4%가량 상승했다.
CNBC는 또 겔싱어 CEO에 대해 "미국 정부의 투자를 유치해 인텔을 반도체과학법(CHIPS Act)의 가장 큰 수혜자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겔싱어의 은퇴는 78억 6000만 달러의 칩스법 보조금을 확정한 지 일주일만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인텔 측은 "겔싱어 CEO가 인텔에서 성장기를 보낸 후 2021년 회사의 중요한 시기에 복귀했다"며 "그는 리더로서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투자했고 회사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