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소비자단체가 올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뒤집고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오리온을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일 성명문을 내 "이달 1일자로 해태제과, 오리온 등이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를 중심으로 가격을 올렸다. 해태제과는 이번 인상으로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10개 제품 가격을 8.6% 올렸지만, 지난 9월 계란 과자,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오리온은 지난 3월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해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2년 전 2022년 9월 꼬북칩, 포카칩, 예감 등 대표제품 16개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할 당시에도 원가가 안정화되면,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 소비자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오리온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오리온의 가격 인상 단행의 근거 역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오리온의 연결기준 재무제표 분석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조242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839억 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4.6%, 9.1%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1%로 최근 3개년(2021~2023년) 평균 영업이익률인 16.3%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코아 외에 주요 원재료가의 추이를 보면 소맥과 유지류의 선물 가격은 지난 2022년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분기보고서에도 국내 유지류 가격은 2022년 대비 최대 15.7% 하락했다고 적혀있다"며 "가격이 하락세인 다른 원재료도 있고 영업이익이 안정세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카카오 등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의 사용으로 이익률이 급감한 13개 제품 가격을 최고 20% 인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기업에 있어 더 높은 수익과 보다 높은 수준의 안정적 경영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업이 소비자와의 신뢰를 지키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장과 안정을 보장하는 일임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며 힘들어하고 있는 이때, 오리온은 스스로가 이야기한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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