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올해 3분기 대형 저축은행 10곳의 수익성이 전년보다 2배 급증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포함한 8곳은 3분기 흑자를 냈다. 1~3분기 누적으로 흑자를 유지한 곳은 6개 회사다.
10대 저축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은 나란히 악화했다. 각각 2%p(포인트), 4%p씩 올랐다. 중저신용자들이 채무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2일 저축은행들의 공시를 보면 올해 3분기 자산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페퍼·다올·신한·하나·상상인)의 순익은 891억원으로 전년 동기(385억원) 대비 약 2배 넘게 급증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흑자를 이어갔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3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518억원 흑자를 냈다. 페퍼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2곳은 각각 95억원, 1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페퍼·상상인을 제외한 8곳은 올해 3분기 기준 흑자였다. SBI저축은행 다음으로 △애큐온(199억원) △한국투자(165억원) △OK(162억원) △신한(131억원) 웰컴(51억원) △다올(6억원) △하나(2억원) 순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10곳 중 6곳이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53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애큐온(301억원) △한국투자(279억원) △OK(235억원) △웰컴(204억원) △신한(173억원) 순이다.
4곳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페퍼가 마이너스(-) 761억원으로 적자 폭이 가장 컸다. 다음은 △상상인(-658억원) △하나(-171억원) △다올(-25억원) 순이다.
연체율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10대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연체율은 평균 8.46%를 기록했다. 전년 6.26%와 비교하면 2.2%p 올랐다. SBI저축은행만 유일하게 연체율이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연체율이 4.69%로 전년보다 0.07%p 줄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5.06%로 혼자 10%대를 넘겼다. 전년 대비 2.36%p 증가했다. OK·웰컴·페퍼저축은행은 모두 9%대를 넘었다.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9.72%로 전년 대비 2.43%p 올랐다. 웰컴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9.37%, 9.17%로 3.67%p, 1.01%p씩 올랐다.
업계는 경기 회복 지연을 연체율 상승의 이유로 꼽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은 어느 정도 예측한 상황"이라며 "취약계층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취급하는데 서민 경제나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악화했다. 10대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부실채권 비율은 평균 11.35%를 기록했다. 전년 7%와 비교하면 4.35%p 급증했다. 이 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한 부실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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