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성과주의 문화를 개선하고 내부통제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를 믿고 뽑아주신 주주님들, 앞으로 저와 함께 같이 일할 동료들께 감사하다"며 "고객의 신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내정자는 "직원들이 일할 때 과부하가 걸리는 부분을 덜어내서 진짜 내부통제를 할 시간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부당대출과 논란인 내부통제 개선안에 관해 언급했다.
이를 위해 고객 중심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은행업의 본질은 고객이 맡긴 돈을 잘 관리하고 고객이 필요할 때 잘 내어주는 것"이라며 "그런 일을 하는 직원에 더 평가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정 내정자는 "지금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측면이 있지만 '단기 실적'을 베이스로 한 평가 방식을 바꾸고, 직원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는 측면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현실적으로 조금 더 채워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자기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주주가치를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직원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할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업은행 출신 또는 한일은행 출신이어서 영업을 잘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일 잘하는 사람을 쓰는 것이지 (출신 등) 그런 건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우리은행의 모태는 조선 상인들을 위해 시작된 기업금융"이라며 "우리나라같이 수출입을 많이 하는 나라에서 인력과 수출, 수입을 하려면 전 직원들이 기업금융, 그리고 개인사업자 등에 금융이 토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임 회장님의 금융 식견은 우리나라에서 톱클래스고, 저는 영업만 30년 했기에 은행 영업, 특히 중기 영업에선 제가 톱클래스"라며 "임 회장으로부터 배울 점도 많고 한 분야에만 있던 걸 넓히는 데에서는 자문을 많이 구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정 후보자를 추천했다. 그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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