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북한 송악산 전망이 펼쳐진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 들어선 스타벅스 개점에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군사 검문소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이 스타벅스는 북한과 불과 1.4㎞ 떨어져 있다.
지난 29일 주요 외신들은 이날 문을 연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스타벅스 개점 첫날 풍경을 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스타벅스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손님 40여 명이 가게를 찾았으며, 내부의 테이블과 창문들은 북한 방향을 바라보게 배치됐다. AP 통신은 "한국 국경 전망대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고객들은 음료와 함께 조용한 북한 산간 마을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곳에서 맑은 날에는 북한의 낮은 건물과 농장들을 볼 수 있으며 성능이 좋은 망원경이나 확대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있다면 주민들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이어진 한국 전쟁에서 종전 협상을 아직 맺지 않고 있어 사실상 전쟁 중인 관계라면서, 이번 스타벅스 입점은 남북 간 긴장이 최근 고조되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날 가게를 찾은 한 지역 주민을 인터뷰했다. 주민은 로이터에 "이 맛있는 커피를 우리 바로 앞에 있는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시는 애기봉을 글로벌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입점을 추진, 스타벅스가 입점했다고 밝혔다.
김포, 파주 등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접경 지역에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애기봉은 6·25 전쟁 당시 남한과 북한 군이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 중 하나다. 현재 이곳 공원에는 6·25 전사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전시관, 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구촌에서 유일무이한 풍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이 이산가족의 아픔과 가족의 따뜻함을 공유하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며 "애기봉이 더욱 굳건한 글로벌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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