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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원료 빠졌나요?"…'착한 화장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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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컨셔스 뷰티'…천연성분부터 재활용 포장까지 고려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김지영씨(가명)는 화장품을 살 때 설명서를 유심히 살펴본다. 원료가 무엇인지 따져보기 위해서다. 포장용기가 재활용하기에 편리한 것인지도 들여다본다.

'가치소비'가 젊은 층에서 확산하고 있다. 화장품을 많이 쓰는 이들이 나서서 동물복지와 환경을 고려하는 가치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뷰티업계도 앞다퉈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제품을 내놓고 생산 포장·방식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클린뷰티 브랜드 편집숍 비클린. [사진=현대백화점]

3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스널·컨셔스 뷰티'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퍼스널·컨셔스 뷰티는 최근 몇 년 새 인기를 끌었던 비건뷰티·클린뷰티와 비슷한 맥락이다. 화장품을 살 때 단순히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성분부터 생산 과정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관련 화장품에 대한 매출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클린뷰티 브랜드 편집숍인 '비클린'의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성장했다. 비클린에는 자연 유래 성분이 함유돼 있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성을 갖춘 뷰티 브랜드 160여개가 입점해 있다.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6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5700억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2025년에는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에서 출시한 '에그라이크 크림 블러쉬'. [사진=LG생활건강]

친환경 뷰티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은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K-팝 스타들의 메이크업 장인으로 불리는 이나겸씨(일명 나겸쌤)와 협업한 제품 '에그라이크 크림 블러쉬'는 비건 스킨케어링 성분을 68%(수분 포함) 함유하고 있다.

'닥터지(Dr.G)'로 유명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전 제품 비건 인증을 완료한 색조 브랜드 '힐어스(Heal us)'를 론칭해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씨도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세로랩스'를 론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와디즈가 진행하는 '그린메이커 시즌7'에서 판매하는 한 비건 화장품 설명란. [사진=와디즈 갈무리]

또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친환경 뷰티 캠페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디즈는 '그린메이커 시즌7’을 열고 일상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브랜드 70여개를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29일 기준 천연성분인 아마씨 추출물을 사용한 앰플을 펀딩하고 있는데, 목표액을 300% 초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한 상황인 만큼 고급화 전략보다 친환경에 초점을 두는 게 효과적"이라며 "단순히 화장품 성능을 떠나 생산 과정이나 포장지, 유통 방법까지 고려하고 마케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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