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무인 전투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산재돼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한 곳으로 집약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KAI) 사장은 29일 'AI 파일럿 무인 전투기 개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이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강 사장은 "AI 무인 전투기를 잘 만드려면 핵심은 결국 연구개발"이라면서 "산재된 AI 연구개발센터를 한 군데로 뭉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연구소는 테스트베드가 취약해 만들어도 실험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무인기부터 헬기·위성·로켓까지 한 곳에서 개발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AI 무인기 R&D 센터는 전국 곳곳에 나뉘어져 있다. KAI가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는 R&D센터는 사천에 있고,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 각 대학, 민간의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연구개발 거점도 곳곳에 산재돼 있다. 또 해당 R&D 센터의 역할과 기능도 제각각이어서 국가 차원의 AI 역량 증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또 "미국은 이미 AI를 핵에 준할 정도로 통제한다는 정부 전략이 나왔다"면서 "우리 역시 정부 지원 없이는 체계 개발이 불가능하다. 정부의 자금과 정책적 지원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방산업계 주요 인사들의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김용덕 국방과학연구소 국방AI센터 6실장은 "기존의 유인 편대를 유무인 편대 형태로 개선한다면 1명의 조종사가 다수의 무인기를 운용하여 공군력 증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소는 에어컴뱃 에볼루션(Air combat evolution)이라는 근접 교전할 수 있는 교전 모델을 개발하고 이걸 실제 기체에 실어서 실험을 하고 실증하는 과제를 했었다"면서 "지난해 12월 이 연구가 완료됐고 이 과정을 통해 미래의 유무인 협업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번째 주제 발표를 진행한 임성신 KAI AI/SW 연구실장은 "인공지능과 무인 체계가 결합된 AI 기반 무기 체계 개발이 가속화될 것은 정말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미래 전장 환경 변화 중에 차세대 공중 전투의 경우 기존 5세대 전투기까지는 유인 전투기의 압도적인 성능을 통해 우위 확보 전략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전투기 개발 및 운용 비용의 상승으로 인해서 충분한 수량을 확보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미래 공중 전투 체계는 유무인기 수송기 통제기뿐만 아니라 위성까지 여러 체계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복합 체계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AI며 나아가 AI 파일럿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I는 2030년까지 실제 무인 전투기에 적용할 수 있는 AI 파일럿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한 상태다.
임 실장은 "KAI가 무장하는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는 AI 기반 다영역 작전을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다"면서 "다영역, 육해공, 우주, 사이버 등의 개체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연결 무인기 등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다 영역의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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