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빠진다"…교육부, 내년 도입 'AI교과서' 76종 확정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교육부가 29일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될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76종을 확정했다.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초중고 국어·기술가정·실과 부문 도입은 제외하고 일부 과목의 도입 계획도 조정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디지털교과서(AI DT) 도입 이행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부터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도입할 목적으로 제작된 146종 AI교과서 146종을 심사해 12개 사(社)에서 제작한 총 76종을 통과시켰다.

당초 교육부는 AI교과서를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전 과목에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시도교육감회의 등 현장과의 협의를 통해 국어(초중고), 실과(초등·고등), 기술가정(중학교), 생활영어·정보통신(특수교육) 과목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사회와 과학(초등·중등) 교과도 오는 2027년 이후 도입할 계획이다. 따라서 초중고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한해 내년부터 만날 수 있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날 AI교과서 도입이 교육격차 해소,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개선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위 수포자·영포자와 같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이 학업에 흥미를 잃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지역·소득에 관계 없이 모든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교육 격차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이 교실과 학교를 변화시키고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디지털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하면 교사의 수업 혁신과 학생의 맞춤 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2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AI교과서를 '교육 자료'로 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교과서의 지위를 잃게 돼 학생들의 균등한 교육 기회가 박탈되고 교육 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