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이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20년 6월 말(15조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전체 대출액 대비 3개월 이상 연체액을 뜻하는 부실채권 비율은 9월 말 0.53%다. 전 분기 말과 비슷하다. 코로나가 막바지였던 2022년 3분기 0.38%에서 4분기 0.40%로 늘어난 이후 7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이 악화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법인은 9월 말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모두 0.01%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각각 0.01%p, 0.04%p 증가했다.
기업 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 채권의 81%를 차지했다. 가계 여신 2조6000억원, 신용카드 2000억원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상·매각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말 대비 0.1%p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7.4%로 전 분기 말 대비 0.6%p(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기업 여신 신규 부실은 전 분기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대기업은 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2000억원 줄었다.
3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00억원 줄었다. 상·매각이 3조원, 담보 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가 9000억원, 여신 정상화 7000억원 등이다.
가계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7%로 전 분기 말과 비슷하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부실채권 비율은 0.18%로 전 분기 말과 비슷하다. 기타 신용대출은 0.53%로 전 분기 말보다 0.01%p 하락했다.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1.55%로 전 분기 말보다 0.05%p 하락했다.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9월 말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0.45%로 지난 6월 말보다 0.03%p 올랐다.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0.02%p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0.06%p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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