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당원게시판 논란, 냉각기 갖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소속 의원들에게 "관련 공개 발언을 당분간 자제하고 냉각기를 갖자"고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고, 다수 고발인에 대해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원들에게) 차분히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라고 말씀드렸다"며 "결국 이 문제와 관해서 당 지도부에서 상황을 정리하고, 생각할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에 당분간 이 문제와 관련한 대외적 의견 표명은 의원도 당직자도 자제해달라고 말했고, 대부분 의원들도 동의했다. 특별한 논의나 토론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당 난맥상은 이날도 이어졌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한동훈 대표와의 공개 충돌 단초가 됐던 '한 대표가 본인 사퇴를 주장하는 글을 올린 사람을 고발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기사와 관련해 "기사는 존재한다. 그러나 오류가 있다면 책임은 제가 질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한 대표는 김 최고를 응시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또 오전에는 <한국일보>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 "'본인을 끌어내리려는 대통령실 내 조직적 움직임이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특검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최근 친한계 인사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정성국 의원도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의 발언이 임계점이 됐다"며 "한 대표 심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 한동훈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저희(친한계)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이탈표 행사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일보> 보도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라고 되물으며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