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트럼프 2기를 앞두고 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폭탄 관세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해운 수요가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서부터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해운업계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27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91.82p 내린 2160.08을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CFI는 지난 7월 5일 3733.80로 올해 고점을 찍고 하향세를 거듭하다 10월 마지막 주 부터 3주 연속 상승세, 이후 다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가 다가옴에 따른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이 운임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경제 공약의 핵심으로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3분기에는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이 늘면서 해운업계는 단기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주의가 진행되기 전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해운 분석 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쏟아진 물량 덕분에 주요 해운사의 영업이익은 약 170억6000만달러(약 23조8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물동량이 감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경우 2027년까지 매년 선복량 증가율보다 수요 증가율이 1~2%p 낮아 시황 악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트럼프 1기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2018년 이후 물동량이 빠르게 둔화한 바 있다.
또 트럼프의 외교정책 중 중동 분쟁 종식, 중동 평화 등의 공약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가 홍해사태를 종식시키면 수에즈운하 통과가 가능해지면서 노선 우회를 위해 투입됐던 선박 수요와 해운 운임이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다.
홍해사태는 친이란 세력인 후티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일이다. 이로써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아시아-유럽항로의 전체 운항기간은 12주에서 14주로 늘어났고 투입 선박도 그만큼 확대돼 운임이 오른 바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해운수요 둔화 가능성은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약 4년간 컨테이너선 시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은 이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