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2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사장단 인사를 통상 12월 초에 해왔지만, 지난해에도 갑자기 일주일 앞당겨 하긴 했다"며 "올해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 결심이 전날 마무리된 점도 인사를 앞당길 수 있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선고는 내년 2월 3일이다.
이 회장은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 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의 경우 11월 마지막 주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연달아 하고 조직개편까지 실시했다.
이번에도 사장단 인사 후 이틀가량 시간을 두고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등 관계사 인사도 함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전자 계열사 인사 발표 후에 삼성물산, 삼성 금융 계열사 순으로 인사 발표를 하곤 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 인사는 그 변화의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삼성전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의지가 있는 지를 이번 인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투자하려면 인사 내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장 승진 2명, 업무 변경 3명 등 5명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적쇄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5월 '원포인트' 인사로 취임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자리를 지키고, 각 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않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역할 변경, 그룹 콘트롤타워의 부활 여부도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주목할 지점이다.
사업지원TF는 지난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후 계열사 간 업무조정을 위해 탄생한 조직이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이 이끌어왔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획, 조사, 인사, 재무 조정, 감사, 전략 등을 통괄(統括)하는 회장 직속 조직을 두는 것은 1950년대 후반부터 자리 잡혀온 삼성 고유의 체제였는데 갑자기 사라진 채 부침을 겪은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같은 상황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최근 발간한 '2023 연간 보고서'에서 콘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을 조언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