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이 서스틴베스트(Sustinvest)가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 상정된 정관변경(이사 수 10인에서 11인으로 확대)의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한미약품그룹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이 상정한 정관변경의 건과 관련해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당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체 주주가 아닌 특정 주주를 위한 이사회 규모 변경은 반대 사유에 해당된다"며 "이번 정관변경 안건은 전체 주주 관점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것이기보다 특정 주주를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서스틴베스트의 반대 의견에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도 3인 연합의 정관변경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도 이사회 정원을 10명으로 두고 있다"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의 정관변경 의도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권 장악인데, 이것이 모든 주주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에 앞서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신동국 등이 안건으로 올린 정관변경(10인에서 11인으로 1명 증원) 건과 신규이사(신동국, 임주현) 선임 건에 대해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안건으로 올린 자본금 감액 건은 서스틴베스트를 비롯해 글로벌 자문기관(ISS, 글래스루이스)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그룹 경영권을 놓고 두 진영이 대립하고 있다.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가 한편이며, 다른 한편에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모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의 연합이 있다.
이들 두 진영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신동국·임주현) 사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내달 19일에는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다. 박 대표는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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