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내년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하는 '한강버스'의 진수식을 열고 첫 실물을 공개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5일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제작에 착수한 '한강버스' 2척에 대한 진수식을 경남 사천시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진수식은 △진수선 절단식 △샴페인 브레이킹 △유공자 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진수된 2척의 선박들은 건조를 맡은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 시험과 시운전 등을 통해 선박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내달까지 한강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나머지 선박 6척도 건조 후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될 계획이다.
한강버스는 쌍동선 형태 모습으로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최소화하고 잠수교도 통과할 수 있도록 선체 높이를 낮게 제작했다. 색상은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 기본 바탕에 파란색을 그라데이션과 함께 표현했다.
내부에는 파노라마 통창으로 한강의 풍광과 도심 야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박 앞뒤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이용한 탑승이 가능하고 4개의 휠체어석도 마련돼 이동 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된 한강버스 추진체는 배터리 화재로부터 안전하도록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배터리 시스템 내부 가스 센서를 설치해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했고 배터리 화재 발생 방지를 위한 4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선박은 추진체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추진체 시스템의 95% 이상을 국산화했다. 기존 외국산 제품의 문제 발생 시 부품 수급 지연과 과도한 A/S 비용 발생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강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총 7개 선착장에서 출·퇴근 시간엔 15분 간격으로, 평일엔 하루 68회, 주말·공휴일엔 4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하게 된다. 한 번에 199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요금은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로는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시는 선박의 한강 인도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선박과 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 대응 훈련 등의 시범운항을 실시해 정식운항 전까지 한강버스 운영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열리게 될 한강에서의 수상교통 시대가 드디어 개막된다는 벅찬 감동을 자제할 수가 없다"며 "미래한강본부 직원들이 가장 박수 받아 마땅하고 제가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이 편리하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반드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단 한 명의 의원도 오지 않았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서울시가 발주한 한강버스는 아직 다 건조되지 않았다"며 "이번 진수식은 총체적 부실과 졸속 추진 논란에도 한강버스 사업의 묻지마 추진을 선언하는 독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당초 은성중공업에 한강버스 8척을 건조하도록 계약했으나 은성중공업이 8척 전부를 기한 내에 건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나머지 6척은 현재 가덕중공업이 건조 중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오늘 공개한 2척의 경우 육상에서의 작업은 이미 완료했고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 선박 등의 추가 선박 4척도 정상적으로 건조해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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