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2차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웹툰 원작의 드라마와 영화 등의 공개가 잇따를 전망이다.
24일 월트디즈니컴퍼니에 따르면 회사는 '무빙' 두 번째 시즌 제작을 확정했다.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에서 지난해 8월 공개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능력 액션 영웅물(히어로물)이다. 강풀 작가의 동명의 카카오(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관련 논의는 초기 단계지만 시즌2 제작은 앞서 선보였던 '무빙'의 흥행 덕분이다. 디즈니는 2019년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OTT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2년 후 한국에서도 OTT 서비스를 시작하며 기회를 엿보던 디즈니플러스는 '무빙'을 계기로 이용자 확보에서 성과를 거뒀다. 실제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디즈니플러스 앱 월간 이용자 수는 7월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무빙' 외에 오는 12월 4일 공개하는 드라마 '조명가게'도 강풀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2011년 연재된 웹툰은 누적 조회수 1억5000만회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드라마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빙'에 이어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드라마 '조명가게'의 극본을 맡은 것으로도 알려져 공개 전부터 주목 받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내년 공개 예정인 드라마 '파인'도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주연의 '파인'은 신안 앞바다에서 보물섬이 발견되자 악당들이 보물을 도굴하려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 웹툰은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OTT 서비스 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 몇 년 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 등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웹툰 IP에는 '흥행 보증수표'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는 웹툰 작가(만화가)가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로 이어지며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2차 창작물의 탄생과 성공은 원작(웹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기회가 된다. 최근 종영한 네이버웹툰 원작의 티비엔(tvN) 드라마 '정년이'의 경우 첫 방송일인 지난 10월 12일부터 이달 초까지 3주간 웹툰 조회수가 첫 방송일 3주 전 대비 1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해 온 가운데,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웹툰 원작의 한국 드라마 '알고있지만'을 일본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은 오는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네이버웹툰 원작의 '여신강림'을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는 내년 3월 일본 극장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도 이어진다. 구체적인 공개 시기는 미정이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방송사인 후지TV, 종합 콘텐츠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와 웹툰 '남장 비서'를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로 한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원작은 사고를 당한 쌍둥이 남동생을 대신해 남장을 한 채 대기업 신입 비서로 취업한 서원의 좌충우돌 회사 생존기를 그린 사내 로맨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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