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증샷은 어디?"…백화점은 '미리 크리스마스'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백화점들이 제각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연말 인증샷 명소' 대결에 돌입했다. 황홀한 자태에 끌려온 소비자들을 통한 특수 효과를 기대하면서다.

올해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은 주제는 같지만, 각 사 콘셉트는 다르다. 먼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테마는 ‘씨어터 소공’(Theater Sogong)'이다. '원더풀 쇼타임’(Wonderful SHOWTIME)'을 주제로 네온사인을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뮤지컬 극장가를 찾아온 듯한 느낌을 풍긴다. 화려한 음악에 맞춰 2만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거리를 밝히며 크리스마스 쇼도 펼쳐진다.

잠실 월드몰 잔디광장에서는 유럽풍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선보인다. 명품 브랜드 샤넬과 함께 꾸민 아이스링크를 마련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영상을 송출한다. 이를 위해 농구장 3개 크기의 디스플레이 '신세계스퀘어'를 본점 외벽에 설치했다. 거대한 빨간 리본이 본점을 신비로운 성으로 변신시키며 벌어지는 놀라운 홀리데이의 순간을 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부도 크리스마스 마을로 변신을 마쳤다. 강남점 지하 1층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에서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이어지는 2500평(약 8200㎡) 공간에 반짝이는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몄다.

현대백화점은 '움직이는 대극장'을 주제로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우고 있다. 대형 서커스 텐트와 크리스마스 장식이 마치 놀이공원 이미지를 연상케한다. 22일 기준 3차 사전예약을 마쳤는데, 단 몇 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더현대 서울 외 다른 점포들도 같은 콘셉트를 적용한다. 압구정 본점은 층마다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네틱 아트를 준비했고 무역센터점은 건물 앞에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마련했다.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 연출을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리며 '집객 효과'도 생겨난다. 백화점들이 유럽으로 답사를 떠나는 등 수개월 전부터 기획하는 이유다. 쏘카에 따르면 지난 1∼20일 서울 주요 백화점 5곳의 500ｍ 인근의 주차장의 주차권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전체 거래액을 이미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연출을 끝내고 새해가 찾아오면 봄이 오기도 전에 다음 콘셉트를 구상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며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고객들이 몰리는 연말에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