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에서 발견됐던 심해어인 대형 산갈치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해변에서 3번이나 죽은 채로 발견됐다. 이 어종은 지각 변동 전에 발견된다는 풍문에 '종말의 날 물고기' 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최근 3개월 동안 심해어인 대형 산갈치가 3번이나 발견됐다.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샌디에이고 북부의 해변 그랜드뷰 비치에서 9∼10피트(2.7∼3m) 길이의 대형 산갈치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샌디에이고 라호야 코브 해변에서 3.6m 길이의 같은 물고기가 발견됐고, 9월에도 샌디에이고의 북쪽인 오렌지 카운티 헌팅턴비치에서 같은 물고기가 죽은 채로 떠내려와 연구실로 보내졌다.
이 대형 산갈치는 수심 900여m 아래의 심해에서 서식해 사람이 평소에는 거의 볼 수 없는 종이다. 곤경에 처했을 때만 자연 서식지를 떠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채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의 지각 변동으로 인해 심해어가 해변에 떠밀려오게 된다는 가설이 제기돼 '종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로 불리기도 한다.
과거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전해인 2010년에 일본 해안에서 대형 산갈치가 최소 12차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이 같은 가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에는 산갈치의 해변 출현과 일본 지진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는 최근 적조 현상 등 해양 환경의 변화나 산갈치의 개체 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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