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사과한 것인지 설명해달라'고 한 기자 질문에 대해 "무례하다"고 평가한 홍철호 정무수석 발언과 관련해 21일 대통령실 등록기자단이 "대통령실은 더는 언론인에게 족쇄를 채우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수석은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과 표명은 전날(20일)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이 홍 수석의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 뒤 나온 것이다.
지역기자단은 입장문에서 "태도를 시정해야 한다는 것은 기자들에 대한 '눈치 주기'로, 지역기자단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며 "취재나 언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발언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기자의 역할은 본래 대통령과 국가 기관이 제대로 일하는지 감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이같은 '대언론 대응'으로 피해를 받는 기자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등록기자단도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홍철호 수석이 박석호 기자의 질문을 '무례'라고 깎아내린 것은 대통령실의 '무례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되짚고, "지난 19일 홍철호 수석이 국회 운영위에서 밝힌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등록기자단은 "대통령실과 홍철호 수석은 더는 언론인에게 족쇄를 채우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촉구했다.
홍 수석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뭐 때문에 사과하신 건가'를 질의하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부산일보 기자'를 특정하면서 "그거는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 저는 그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일보>는 21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정당한 지적을 하는 언론에 대해 '무례하다'는 감정적 대응을 보인 것은 단순한 발언의 의미를 넘어서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다수 언론매체들도 소위 진보·보수 성향에 구분 없이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홍 수석의 언론관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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