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행보' 사법리스크를 돌파한다는 전략이지만 당 안팎 이슈에 '내우외환' 국면이다. '11월 위기설'이 현실화하자 당내에선 잠룡들이 몸을 풀고 있고, 야 4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과 민생경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우리 경제의 주축은 수출"이라며 "수출기업의 해외진출 시장 확대 등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수출기업이 국내에서 생산 활동을 할 때 최대한 도움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국회의사당 근처 카페에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을 만나 '금투세 폐지 및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골자로 한 상법개정안 추진'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민생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이보다 앞선 4일에는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며 '재계 밀착 행보'를 보였다. 오는 21일에는 수원을 방문해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민생현장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사법리스크 현실화'에도 건재함을 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 받았고, 오는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장외집회에서 "이재명은 죽지 않았다"라며 정면돌파를 시도 중이다.
그러나 당 안팎 상황은 이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대안으로 '3총(김부겸·정세균·이낙연)·3김(김동연·김경수·김두관)'을 지목하고 이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내달 1일 월례모임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지금은 그런 것(민주당 대선 후보 플랜B)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연일 여의도 행보를 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금투세 폐지' 결정으로 인한 역풍을 맞고 있다. 야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금투세 관련 야4당·시민사회 정책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선언은 '망국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금투세 폐지'는 이 대표의 민생행보 중 중도층 포섭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본회의에 금투세 폐지 법안이 상정되면 야4당이 '반대토론'을 할 것"이라며 "오는 25일 월요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부자감세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여러 사항을 고려해 결정한 판단인 만큼 금투세 폐지 결정을 바꿀 순 없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금투세 폐지에 반대하는 게) 어떤 취지인지 이해는 한다"면서 "우리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금투세를 폐지하기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그 결론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고려한 것인 만큼 (범야권에서)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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