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반도체 업계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대미(對美)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반도체 업계 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로부터 미국 신(新) 정부 출범에 따른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제를 맡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엔비디아 등 미국 설계기업의 제품이 대만 등 해외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 공급망 구조를 고려할 때, 관세는 미국 기업·산업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미국 신 정부에 적극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멕시코와 중국 등에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미국 기업이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날 참석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신정부 출범 후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투자 여건 변화 등이 우려된다고 전달했다.
또 한-미 정부 간 돈독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이 대미 투자와 수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은 주요 반도체 시장으로 우리 기업들의 핵심 투자처인 만큼, 정책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부에서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장관은 방한 중인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기업의 경제협력과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교역·투자 등 상호호혜적 협력에 힘입어 양국 관계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주축으로 한 경제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양국 간 첨단산업 투자와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으로서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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