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19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에 발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 6발로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인 브랸스크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 약 300㎞의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전 3시25분 적군이 에이태큼스 6발로 브랸스크 지역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며 "6발 중 5발은 요격하고 1발은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의 잔해가 군사 시설로 떨어졌으나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첫 러시아 본토 공격이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제공했지만, 확전에 대한 우려 탓에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국산 무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제약을 걸었었다.
미국산 무기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침입한 러시아 군에 대해서만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 받아 투입한 것에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이 자국산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러시아는 이에 '핵 카드'를 꺼내 맞대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개정된 핵억지 분야 국가정책의 기초(핵 교리)를 승인하는 대통령령(러시아연방의 핵억제 정책에 관한 기본 원칙)에 서명했다.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주권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 러시아 영토에 대한 적의 항공기·미사일의 대량 발사, 동맹인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 핵 대응을 고려할 권리를 교리에 명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비핵 미사일을 사용하면 핵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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