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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구조조정 칼바람에 노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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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영업점 25곳 중 7곳 통폐합 방안 검토…iM은 구조조정·SK도 지점 축소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영업점 축소 계획을 놓고 중소형 증권사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측은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노조 측은 인력 감축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iM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지점 축소 또는 인력 감축을 예고하면서 노동조합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교보증권은 최근 전국 지점 25곳 중 7곳을 이전 등을 통해 총 18곳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다만 지점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점포 대형화·거점화 추세에 맞춰 지점을 핵심 비즈니스권역으로 이전해 영업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디지털창구 도입으로 업무 대통합을 통한 공동 업무 축소와 업무 효율화 추진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SK증권도 25개 지점을 20개로 통폐합하는 중이며 iM증권은 지난 달 인원 감축을 마쳤다. 기존에는 만 55세 이상, 근속 연수 20년 이상 또는 부장에 해당하는 고연령·고직급 직원들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근속연수 15년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또 내달 일부 지점이 통폐합돼 기존 19개 기점에서 11개로 통합된다.

인력 구조 개선을 내세운 iM증권을 제외하고 SK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지점만 통폐합할 뿐 인력 감축 예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온라인·모바일 이용자가 늘면서 지점 통폐합은 시대 흐름 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군다나 각자의 강점이 다른 프라이빗뱅커(PB)가 소수 직원으로 지점을 채우는 것보다 여러 PB들이 한 데 모여 있으면 고객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에 규정된 인원이라는 건 없고 PB마다 주식, 채권 등 강점이 다르다"며 "소수 인원으로 지점이 운영되면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는데 다(多) 인원이면 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형 증권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며 "최근 모바일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대형 증권사도 지점을 줄이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노조에선 지점 통폐합은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가는 길이라며 반발한다. 특히 교보증권 지부는 사측의 지점축소 계획이 일방적인 예비 구조조정안이라며 사장실 앞 연대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무기한으로 농성 중이며 아직까지 사측의 대응이 없어 강도를 높여갈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는 지방을 중심으로 지점을 줄인다"며 "증권노동자 입장에선 고객 기반이 파괴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점에서 근무하는 PB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고객과 관계를 맺는데, 지점에 변동이 생기면 고객과의 관계는 끊어질 수밖에 없다. 지점이 폐쇄됐을 때 근처 희망 점포를 지원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비롯해 증권노동자 입장에선 지점 통폐합이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귀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관계자는 "교보증권은 실적이 괜찮은 상황임에도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고 이 마저도 노조와 협의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절차 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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