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연말 인사를 앞둔 현신균 LG CNS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과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다. 특히 시가총액 10조원대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현 대표의 거취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연말 인사에서 현신균 LG CNS 대표가 연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룹 안팍에서는 "그간의 실적도 좋았고 무엇보다 IPO를 앞두고 있어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 대표는 LG CNS D&A(데이터분석&AI)사업부장을 역임한 DX 전문가로, 2022년 11월 LG CNS 대표 취임 이후 AI 기반 클라우드와 보안,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부문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올해 초에는 AI 분야 기술과 사업 발굴, 수행 조직을 통합한 'AI센터'를 출범시키며 생성형 AI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룹 IT 계열사들의 고질적 단점으로 지목되던 수익성 문제도 AI 신사업 확대를 통해 개선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와 외부 고객사 매출 비중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대표의 혁신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5조6053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대비 12.78%, 20.41%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4383억원, 영업이익은 1427억8754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1%, 60.0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9584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해 가고 있다.
클라우드와 스마트물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 핵심 DX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LG CNS는 무인운송로봇(AGV)과 AI피킹로봇 등 이기종 로봇들을 통합적으로 제어·관리·운영할 수 있는 '로봇 통합운영 플랫폼'을 구독 서비스(RaaS) 형태로 제공하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는 내부거래 비중도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 기준 LG CNS가 밝힌 내부거래 비중은 59.8%로, 삼성SDS 65%, 롯데이노베이트 66.3%, CJ올리브네트웍스 71.4%, 현대오토에버와 포스코DX의 90% 대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LG CNS는 지난 10월 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심사 결과는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통상 심사통과 후 6개월 내 상장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CNS 상장은 내년 상반기 중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현재 비상장주식거래 사이트에서 LG CNS 주식은 주당 11만55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웃돌고 있다. 상장 시 구주매출에 따른 현금 확보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DX 혁신을 통한 실적 성장과 성공적인 IPO 준비를 이끌어온 현 대표의 사장 승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대표가 AI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 대형 IPO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도 확보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수장 교체는 부담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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