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의원들이 불합리한 법안에 전통 공연으로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나 라위티 마이피-클라크(22) 마오리당 하원의원은 지난 14일 뉴질랜드 하원에서 '와이탕이' 조약 재해석 법안에 반대하는 의미로 법안을 찢고 다른 마오리족 의원들과 함께 전통춤 '하카'를 췄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 7억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하카'는 마오리족이 전투에 앞서 사기를 고양하는 의식에서 유래됐다. 기합과 함께 눈을 부릅뜨는 것이 특징이며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도 경기 시작 전 추는 춤으로 유명하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우익 ACT당의 주도로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되고 있다.
와이탕이 조약은 지난 1840년 영국이 마오리족을 통치하는 대신 마오리족에게 일정한 토지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영국과 마오리족 간에 맺은 조약이다. 그러나 영어본과 마오리 언어본의 내용이 다르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계속됐다.
하나 의원 등 마오리 의원 일부는 재해석 법안이 마오리족 전용 토지나 문화 보존에 대한 노력 등을 없애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윌리 잭슨 뉴질랜드 노동당 의원은 "(와이탕이) 조약의 원칙은 명확하다. 파트너십과 문화 보존에 관한 것"이라며 변호사 단체 등도 법안에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시모어 ACT당 대표는 "조약에서 정한 원칙이 명확하지 않다"며 조약 내용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나 의원은 하카를 통한 항의 이후 24시간 정직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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