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논란에 결국 한국거래소가 특별 변경을 추진한다.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띄우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내외 리스크가 닥친 상황에서 종목 변경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진단도 벌써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는 내달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성종목 특별 변경은 지난 9월 밸류업 지수 발표 직후 거론됐다. 코스피200 등 다른 지수에 편입된 종목으로 대부분 구성돼 차별성이 없으며 사실상 고평가 종목만 담고 있어서다.
또한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에도 선도공시기업에 대한 특례편입을 실시했지만, 본공시 기업 12개사 중 7개사만 편입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해 거래소가 직접 해명에 나섰으나, 불신이 해소되지 않았고 최근 '폭탄 유증' 이수페타시스, 고려아연 등의 사례가 생기면서 결국 구성종목 특별 변경에 나선 것이다.
신규 편입 심사 대상은 지난 9월 24일 밸류업 지수 발표 후 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이다. 9월 당시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은 12곳에 불과했지만, 지난 15일까지 32개사가 추가로 공시에 나서면서 일부 기업을 조기에 편입할 필요가 있다는 게 거래소의 입장이다.
이번 리밸런싱에는 종목 편입만 이뤄지고 편출은 내년 6월 정기 변경부터 진행된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연계 상품이 지난달 출시돼 운용되고 있는 만큼 기존 구성종목이 조기에 편출되는 경우 불측의 피해가 예상돼서다.
업계에선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부터 거론된 구성종목 특별변경에 편출이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몇 개의 기업이 추가된다 할지언정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 들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상장사들이 늘곤 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나 밸류업 지수는 발표 이후 이날까지 3.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8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을 방어했으나 국내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선 기업가치 제고만으론 증시가 부양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내 여러 정책을 발표할텐데 그럴 때마다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기업들도 많은 영향을 받을 텐데, 밸류업 지수 종목 구성 변동만으론 지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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