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이 우려된 20대 남성이 경찰의 '20분 설득' 끝에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8시 50분께 "친구가 술을 엄청 마시고 혼자 한강으로 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후 A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반포대교 남단 교각 위 철제 난간에서 그를 발견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에 에어매트 설치를 요청한 뒤 위기 협상 전문요원 2명을 통해 설득에 나섰다.
요원들은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드셨느냐", "어려운 일이 있다면 같이 고민하자"고 A씨를 안심시켰다. 설득에 성공한 요원들은 A씨의 손을 잡고 반포대교 상단으로 함께 이동해 구조에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구대로 이동하는 길에 요원들에게 힘들었던 부분을 털어놨으며 "혼자 있기 무서웠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장 투입 요원은 "이번 구조사건을 계기로 자살 구조 업무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일선 지역 경찰에 이 제도가 운영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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