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이 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종훈) 측에 또다시 비판을 쏟아냈다.
3인 연합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에 눈이 먼 형제들이 정관변경 특별결의가 두렵고 초조해 인륜에 반하는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앞서 유통 업체 코리그룹의 한성준 대표는 이달 15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을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고발했다. 코리그룹은 창업주 장남 임종윤 이사가 소유한 회사다. 한 대표는 한미약품이 이사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결정 및 지시에 따라 3년간 가현문화재단에 약 120억원을 기부해 지주사와 한미약품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3인 연합은 "창업주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재단이 설립된 이후 아무런 법적 문제없이 지난 20여년 간 한미의 기부를 통해 운영돼 왔다"면서 "심지어 임종윤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0여년 간 시기에도 재단 기부는 이사회 결의 없이 진행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재현 대표가 기부를 결정했다는 금액 중 절반 가량은 전임 대표 시절에 기부됐다는 점에서, (형제 측이)의도적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우기 위해 금액을 부풀린 것"이라며 "현재 전임 대표는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와 임종윤 이사의 개인회사 간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들 연합은 임 이사 역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76억원 상당을 재단에 기부한 적 있고, 차남 임종훈 대표 또한 9억원 상당을 기부했다고 강조했다. 3인 연합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모친도 서슴없이 고발하는 행태에 많은 주주들이 혀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형제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 형제 측을 무고죄로도 고발할 수 있으나, 모친인 송 회장 입장에서 자식을 고소하는 것이 인륜에 반할 수 있다는 고심이 커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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