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펼치는 ‘글로벌 교육수도 대구 페스티벌’이 당초 취지와 달리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수도 대구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대구 학생들을 위한 축제보다는 서울 관광, 대구관광, 경주관광 등의 일정으로 짜여지면서 정작 대구 학생들의 교육 수도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미국 LA,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호주 시드니 등 3개 나라의 한국어교육원을 통해 선발된 한국어 우수 학생 29명(미국 9명, 우즈베키스탄 10명, 호주 10명)과 한국어 교사 6명 등 35명과 함께 한국어 교육을 기반으로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대구 학생들의 세계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미국 LA,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호주 시드니 등 3개국에서 학생 79명이 참여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현지 학생들과 교류하며 ‘한국의 말·멋·맛 나눔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문제는 이번 행사에 온 3개국 방문단은 일주일 중 대구에 머무르는 시간은 2일에 불과하다.
3개국 방문단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해 청와대, 경복궁, 서울한방진흥센터 등 한국의 전통적 장소를 방문하고 18일 대구로 왔지만 별다른 일정은 없다.
공식 일정은 19일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교육수도 대구의 날’이다.
이날 학생들과 해외학생들은 한글 체험, K-뷰티 시연, K-푸드 나눔 등의 체험 부스 운영과 함께 한국어 소감 발표, K-팝·국악·날뫼북춤 공연 등 국·내외 학생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20일에는 해외학생과 국내학생으로 이뤄진 3개 팀이 계산 성당, 약령시, 서문시장, 지상철 체험, 간송미술관, 이월드, 동성로 등을 방문해 대구의 역사와 현재를 경험해 보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이어 23일까지 경주의 불국사, 대릉원, 무열왕릉, 경주국립박물관 등 신라시대의 전통이 서려 있는 장소들을 체험하고, 서울에서 인사동 거리와 롯데스카이타워, 광장시장 등 한국문화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장소들을 방문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일주일간 펼쳐지는 ‘글로벌 교육수도 대구 페스티벌’이지만 3개국 방문객들의 기억속에 대구가 얼마나 기억 될 수 있는지가 의문시되는 일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페스티벌과 대구의 날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고 있지만 또 한번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A 대구시의원은 "비롯 소수의 외국 방문객들이지만 교육수도 대구를 심도깊게 알리겠다는 시교육청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게 아쉽다"면서 "서울과 경주일정은 불가피하겠지만 볼 것 없고 갈 곳 없는 대구로 인식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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