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오는 2025년부터 국내 게임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오픈월드'와 PC-모바일-콘솔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이 부각될 전망이다. 그간 MMORPG 장르에 주력했던 게임사들이 영역 확장을 위한 도전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가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성대히 폐막한 가운데, 주요 참가사들의 출품작은 오픈월드와 멀티플랫폼을 지향한 게임들이 대다수였다는 평가다. 게임 개발 기술의 발달과 플랫폼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오픈월드란 이용자가 자유로이 게임맵을 탐험하며 각종 오브젝트와 퀘스트 등을 상호 작용하며 전개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선형적 구조로 이뤄진 기존 게임 방식과 달리 이용자의 자유도를 폭넓게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각종 재미 요소의 배치와 유기적인 구조가 흥망의 좌우하는 요소다.
지스타 2024에서 공개된 출품작 중 오픈월드를 내세운 주요 게임으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을 비롯해 크래프톤의 '인조이', '딩컴 투게더', 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웹젠 '드래곤 소드', 하이브IM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이 있다. 이들 게임은 세계관과 내세우는 핵심 재미 요소에는 차이가 있지만 방대한 오픈월드에서의 탐험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출품한 넷마블의 이다행 사업부장은 "왕좌의 게임 IP로 전략 시뮬레이션, 퍼즐 등의 장르 게임이 나왔으나 IP 팬들 입장에서는 원작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를 탐험하고 스토리를 즐기는 게임을 기대하실 것"이라며 "개발 기간이 걸리더라도 방대한 오픈월드 액션 RPG가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드래곤 소드를 개발 중인 박장식 하운드13 대표는 "실제 오픈월드 게임을 만들어보니 기본적인 재미를 주는 것도 어려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기본기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멀티플랫폼 게임도 지스타에서 확인한 대세 트렌드라는 분석이다. 고사양 모바일 MMORPG를 PC에서 즐길 수 있는 PC-모바일 멀티플랫폼 게임이 이미 대중화된 데 이어 이제는 새로운 먹거리인 콘솔 게임까지 멀티플랫폼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게임사가 다수다. '주전공'인 모바일·PC 게임의 재미를 콘솔 플랫폼에까지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메인스폰서로 참석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오버킬'을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프로젝트S', '프로젝트Q' 등이 콘솔까지 염두에 둔 멀티플랫폼 출품작으로 꼽힌다.
지스타 현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멀티 플랫폼이 일반화돼 가고 있다"며 "요즘 나오는 게임들의 30~40%는 멀티 플랫폼 쪽으로 이미 이동하고 있고 넷마블에서 개발되고 있는 게임의 70~80%도 멀티 플랫폼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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