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삼성전자의 10조원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계획이 때를 놓쳤고,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연내 10조원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밸류업 계획 등을 결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7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의와 관련한 논평에서 "그 동안 주주의 고통을 생각하면 이사회와 경영진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최근 미국, 영국 등의 초대형 자산운용사 중역과 핵심펀드매니저들의 한국 방문이 줄을 이었고, 그 목적은 삼성전자 고위층을 만난 후 운용사별 수조원씩 되는 삼성전자 포지션 보유·매각 의사결정"이라며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가 너무 늦었다"고 혹평했다.
10조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에 대해서도 거버넌스포럼은 "그 간의 주가 하락과 시가총액, 현금보유 및 현금창출능력 대비 너무 작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4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8%, 마이크론 주가가 16% 상승하고, 대만반도체(TSMC)와 엔비디아 주가가 각각 80%, 190% 급등한 것과 대비된다.
또한 올해 소각 예정이라고 밝힌 3조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0.9%에 불과하다. 전체 소각 예정 규모 10조원 역시 시가총액의 3.1% 수준이다. 애플의 작년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가 133조원으로 시총의 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형편없다는 것이다.
이에 거버넌스포럼은 "금년 내에 10조원 모두 매입해 즉시 소각하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약 104조원(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에 달하고, 영업활동을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매년 60조원을 넘는 만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소각 여력이 상당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차기 이사회에서 삼성전자 이사회가 10조원 자사주 연내 매입·소각, 매년 시총의 3~4% 자사주 매입소각, 밸류업 계획 연내 공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CEO 승계 계획, 나스닥과 한국 주권 동시 상장 등을 논의하고 결의할 것을 권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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