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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미국으로"…주식·코인, 투자자금 해외 이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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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액 140조원 돌파
코인도 해외 이전 규모 크게 늘어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주식과 가상자산 모두 미국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현실을 우려하면서도 해외 직접 투자로 인한 위험성, 변동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13일(결제일 기준) 1017억4693만 달러(한화 142조387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보관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최대 금액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과 가상자산의 해외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과 가상자산의 해외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 1월 649억 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주식 보관액은 2월부터 720억 달러로 급증,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85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9월에 9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이달들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 7월부터는 매달 하락세를 기록하자 연일 상승장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으로 투자 이민을 떠난 것이다. 최근 3개월 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종목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장비 제조업체의 가격 움직임을 3배 추종하는 ETF를 비롯해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다.

투자 이민은 가상자산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거래 가격이 해외 가격을 밑도는,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거래 열기가 더 높은 해외 거래소로 투자처를 옮기는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전된 암호화폐 규모는 52조3000억원이다. 건당 100만원 이상 이전만 따진 것으로, 작년 상반기(19조7000억원)보다 1년 새 2.7배 늘었다. 작년 하반기(25조3000억원)에 이어 거래소 이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를 해외 거래소로 이전한 이용자 수도 작년 상반기 11만9000명에서 70.6% 증가한 20만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친 비트코인'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다시 달아올라 '김치 프리미엄'이 생겼지만, 이 마저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지난 14일 기준 0.76을 기록했다.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국내외 거래소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지표가 플러스라는 것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뜻이다. 지난 10일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11일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과거 '불장' 때 10%대로 상승했던 것과는 비교적 약하다.

업계에선 해외 직접 투자의 경우 국내·외 매매구조 차이에 따른 예기치 못한 위험, 외환부문 변동성 확대 등 우려해야할 요소가 많으니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의 거래 중지 사태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예기치 못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보다 안정적인 구조로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임박한 시점으로 추세 반전시 개인투자자의 투자행태 변화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 등 부정적 영향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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