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졌던 중소형 증권사의 희비가 갈렸다. iM증권, SK증권, BNK투자증권은 적자 전환하거나 손실폭이 확대됐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BK투자증권과 교보증권, 현대차증권은 이익 규모가 늘어나면서 개선 흐름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교보·다올투자·현대차·IBK투자·한양·SK·BNK투자·아이엠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의 합은 814억원이다. 전년 대비 9.85% 증가했다.
작년부터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실적 저하가 지속되고 있으나, 올해는 운용 성과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DGB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인 iM증권은 지난 3분기에 적자전환하면서 국내 증권사 중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이었던 반면 올해는 영업손실 512억원, 당기순손실 345억원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작년 3분기 영업수익(5009억원)과 올해 영업수익(4989억원)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파생상품관련손실이 전년 대비 500억원 증가했다. 이를 비롯해 운용수익 감소, 외환거래손실 증가 등도 적자전환 요인이다.
SK증권도 3분기 영업손익이 작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운용순손익이 적자전환한 영향이다. 작년 3분기 금융상품관련 수익이 127억원 발생했으나 올해는 75억원 손실이 났다. 전년 대비 운용수익은 줄고 손실이 확대돼서다. BNK투자증권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교보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6.29% 급증했다.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3000억원 줄었는데, 운용손실에서만 2100억원을 메웠다. 현대차증권 또한 운용수익과 채권 운용에 따른 이자수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됐고 손실은 줄여 영업익이 전년 대비 21.84%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저조했다"며 "올해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곳들은 충당금을 추가 적립액이 많지 않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 일부 증권사들의 실적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운용수익 대부분이 채권이라 증권사마다 운용 방법에 큰 차이는 없겠지만, 채권 종류나 수량 등의 차이로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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