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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김건희 공천 개입, 두 곳 만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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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와 만남, '포항시장 개입' 바로잡으려 한 것"
"포항선 도당 말 들으라는 尹, 강서선 듣지 말라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5일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자 공천 과정에 사람별로 구체적으로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대표적 공천 개입 지역으로 서울 강서(구청장), 경북 포항(시장)을 언급했는데, 윤 대통령의 친분에 따라 공천자가 결정된 지역구가 더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포항시장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오전 이 의원이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김정재 의원이 '김 여사의 뜻'이라며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당시 예비후보를 컷오프하려 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22년 4월경 김 여사를 직접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체장 대상 경쟁력 조사를 돌렸고, 현직 시장이던 이강덕 예비후보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컷오프 대상이 됐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이던 이 의원은 포항이 경상북도 내에서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이에 이 의원은 포항시장 공천을 중앙당에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그러자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역정을 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내게 '공천은 당협위원장의 의견이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고, 이에 본인이 '아니다. 이건 잘못됐으니 제가 바로잡는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래서 추가적으로 들어보니, (포항에서) 특정 인사가 김 여사랑 가깝단 이유로 본인이 (포항시장에) 공천을 받을 거라고 얘기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본인에게) 들어왔다"며 "그때 상황(김 여사의 개입)이 이해됐고, '다른 사람이 아닌 거론된 당사자(김 여사)와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김 여사에게 직접 가 상황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여사와의 만남 상황에 대해선 "(공천) 결과를 보면 반응을 유추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뉴스토마토가) 김 여사와 본인이 공천을 상의했다고 하는데, 본인은 상황이 황당해 바로잡으러 간 것이다. 맥락이 말이 안되는 것을 알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강서구 당협위원장 세 명 모두가 김태우 후보의 공천을 반대했다"며 "그래서 본인이 윤 대통령에게 '(공천은)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본인에게 "그 사람들은 맨날 안 된다고만 한다. 지면 민주당 돕는 일 아닙니까"라고 이야기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김태우 당시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으로 재직하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상황이었지만, 결국 단수공천을 받았고 당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2023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당선이 무효됐으나, 같은해 윤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돼 자신의 귀책사유로 열리게 된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 낙선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거기서 윤 대통령이 맥락 없는 얘기를 하고, 원칙이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며 "포항은 도당위원장 말을 들으라고 하고, 강서는 당협위원장이 이상하다고 하니 '(윤 대통령이) 사람별로 구체적으로 개입한다'고 생각했고, 두 지역이 그런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기준 없이 친분 따라 공천했다고 판단하는 지역구가 최대 몇 곳이라고 보나'라는 물음에 "수치를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곳들에 국한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얘기 자체가 대통령 권력이 막강할 때 '알면서도 넘어간 일'"이라며 "자신 당대표 재임 시작부터 (윤 대통령이) 당무개입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과 김기현을 당대표에서 자르고, 안철수와 나경원을 전당대회에 못 나오게 한 사람이 누구냐"며 "당대표를 신나게 잘라대는데, 공천에 있어 별 일이 없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선 "본인이 당대표를 사퇴하는 과정에서 윤리위에 걸려들어갈 때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제가 성인군자라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선된 분들이 훌륭한 분이고 도정과 시정을 잘하고 있는데, 그분들한테 누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며 "그 분들(공천 개입 의혹 연루자)이 '배짱 플레이' 한 것도 있다. 이준석이 윤 대통령 공천 개입 폭로로 전체 선거판을 과연 날려먹겠냐는 생각을 (그들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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