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하이브IM의 기대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아키텍트)'이 지스타 2024에서 베일을 벗었다. 아키텍트는 하이브IM이 지난해 8월 300억원을 투자한 아쿠아트리가 개발 중인 신작 MMORPG다.
게임업계는 아쿠아트리의 신작을 주목해 왔다. 넷마블의 간판 흥행작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의 개발을 주도한 박범진 대표가 이 회사를 창업했기 때문이다. 그간 MMORPG 분야에서 남다른 두각을 드러낸 박 대표의 차기 신작 아키텍트를 지스타 현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국 게임 시장을 장악한 키워드인 '리니지 라이크'와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키텍트는 일견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MMORPG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그래픽 연출 측면에서 극한의 수준을 추구한 개발진의 의도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지스타 시연 빌드에서 아키텍트는 시종일관 캐릭터의 얼굴을 줌인해 보여준다. 자글자글한 주근깨와 피부의 질감, 눈동자의 디테일한 묘사까지 선보여 개발진의 기술력을 가감 없이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칫 잘못하면 느껴질 수 있는 이른바 '불편한 골짜기'가 거의 없는 실제 사람과 같은 그래픽이 인상적이었다.
전투 인터페이스의 경우 잡다한 메뉴는 최소화해 직관적인 화면 구성으로 전투 몰입도를 높였다. 아키텍트는 PC는 물론 모바일 버전까지 염두에 둔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모바일 UI를 PC에까지 접목하기 위해 전투 인터페이스를 간략화한 것으로 보인다. 화면 우측 하단에 위치한 숫자키와 일부 키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아키텍트의 전투는 논타겟팅 방식을 지향했다. 적이 몰려 있는 방향으로 캐릭터가 바라보게 한 뒤, 스킬을 누르면 전면으로 공격을 펼치는 형태다. 체험 초반에는 컨트롤이 익숙하지 않아 엉뚱한 방향으로 스킬을 낭비했지만 곧 적응을 마치자 무난히 적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다만 아직 개발이 다 완성되지 않아서인지 몬스터 머리 위에 뜨는 체력 바와 데미지 폰트 등이 배경과 어울리지 않게 튄다는 느낌은 들었다.
지스타 시연 버전의 스토리도 나름 흥미로운 편이었다. 게임 세계관을 관통하는 핵심 지역인 '거인의 탑'을 둘러싼 이야기와 주인공 캐릭터의 숨겨진 비밀까지. 짧지만 압축적으로 아키텍트의 배경을 이용자에게 소개하기 위한 개발진의 노고가 읽혔다.
또한 지스타 체험 버전 스토리 모드에서는 암벽을 등반하는 등의 특수 이동도 체험할 수 있는 등 아키텍트가 향후 어떠한 형태의 재미를 추구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아키텍트는 지스타 제2전시장을 꼭 들러야 할 이유가 될 만한 출품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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