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한국 사회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문해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업무 편람을 제공하고 단어를 배우도록 해 화제가 됐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쓴이 A씨는 '요즘 MZ들이 취직하면 처음하는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24살, 25살 신입사원들이 입사했는데 업무 편람을 숙지 하고 단어 외우라고 한다"며 "참고로 대표 지시사항이다"라고 밝혔다.
글과 함께 회사 업무를 처리할 때 필요한 용어들과 뜻을 정리한 업무 편람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에 따르면 '송부: 문서 따위를 보냄' '재량: 자기 생각대로 헤아려서 처리함' '소명: 까닭이나 이유를 밝혀 설명함' '하자: 흠, 결점' '제척: 배제해서 물리침' 등의 용어와 뜻이 나와 있다.
누리꾼들은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미리 단어의 뜻을 숙지시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신입에게 저런 걸 나서서 가르칠 마음가짐이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곳"이라며 "순한글화를 권장한다고는 하지만 문서는 결코 순한글로만 쓰여질 수 없고 결국 저런 어휘를 써야 간결해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알려주지도 않고 이것도 모르냐고 혼내는 곳도 많은데, 적어도 공부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젊은 세대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종종 제기된다.
MZ세대의 경우 영상 콘텐츠의 소비가 크고, 신조어와 줄임말 등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문해력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휴대폰'란에 번호 대신 휴대폰 기종을 적은 이력서나 모집인원 '0명' 이라는 공고문에 "왜 0명을 뽑는다고 하느냐. 낚시글이냐'며 항의하거나 '시발점'을 욕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MZ세대 직원의 국어 능력'을 조사한 결과, 56.5%가 이들의 국어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부족하다'고 답한 조사도 있다.
이전 세대에 비해 부족한 국어 능력으로는 절반 이상이 '어휘력'(55.6%, 복수응답)을 꼽았다.
학생들의 경우에도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의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90% 이상의 교원들이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저하되었다고 답변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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