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5일 37세 여성 이미정씨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린 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 7월 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발생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심장·폐장·간장과 신장·안구(각각 좌우)를 7명에게 기증했다.
가족은 이 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마음의 위로를 얻고,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에 따르면 그는 부산에서 2녀 중 차녀로 태어나 밝고 따듯한 모습으로 주위를 도와주는 사람이었다. 동물병원 근무 당시에는 안락사를 앞둔 강아지를 데려와 키우기도 했다.
이 씨는 이후 고객센터 상담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친절하고 적극적인 업무 태도를 인정받아 관리자 업무까지 맡았다. 당시에도 일을 처음 배우거나,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들을 챙겨 주변의 인정을 받았다.
이 씨의 어머니 이제순씨는 "딸과 이별하게 돼 너무나도 슬프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미정이를 다시 볼 순 없지만 7명의 생명을 살렸기에 '어디선가 함께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가족과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희망하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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