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들이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보통자본비율(CET1)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이익 확대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와 맞물려 내년도 은행업 이자 이익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은 금융연구원이 주최한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순이자마진(NIM)이 10bp 줄어들면 이자이익이 4000억원 이상 감소한다"면서 "금리 인하와 맞물린 밸류업으로 영업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전 부행장은 "밸류업을 달성하려면 공격적인 성장을 통한 이자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면서 "비이자 부문에서 많은 이익을 내야 하는데 이 부문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감독 당국은 CET1 비율이 13%를 초과할 때, 남은 재원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지표다. 대출자산이 늘면 RWA가 증가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AI지점인 'AI브랜치'를 개점하고 생성형 AI 서비스인 'AI 투자메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현지법인과 함께 일본 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전 부행장은 "은행업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디지털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 연구실장도 내년 은행 이자 이익 규모 전망치를 올해 전망치(약 65조원)보다 소폭 낮은 62조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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