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융연구원이 내년부터 수출이 크게 둔화하면서 경제성장률이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총수출은 올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금융연구원은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예상한 연간 전망치(2.4%)를 밑도는 수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낮은 2.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가 계속 부진하고 수출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는 올해 1.3%, 내년에 2%까지 회복하고, 건설투자도 올해 2.3%에서 내년 2.7%까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도 올해 1.1%에서 내년 3.8%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절반 이상 떨어지고 총수입도 올해 2.8%에서 3.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흑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올해 793억 달러를 기록한 후 내년에도 680억 달러 수준의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증가율은 내년 2%로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에는 농산물 가격 등이 안정화하고, 내수 회복세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은 우려했다. 미국이 정부 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키워 시장금리 하락을 상쇄하고 환율이 올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하겠지만, 성장세가 약화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 필요성이 증대된다"면서 "미국이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0bp 내리며 내외금리 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운용 여력도 커졌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금리 인하에 다른 부채 증가 및 주택시장 과열 등은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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