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독일 자동차 업계가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ifo 경제연구소 설문 조사 결과 독일의 자동차업체 5분의 2 이상이 주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여파가 이어지던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향후 주문에 대한 기대치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ifo 경제연구소의 안티아 뵐픈은 독일 자동차산업 부진의 배경에 대해 "유럽 외부로부터 비롯된 경쟁 심화가 독일 자동차 산업에 점점 더 타격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높였다.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보조금으로 인해 중국 제조업체들이 유럽의 산업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대중국 수출은 독일 경제 성장의 엔진이었으나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예전의 성장세를 되찾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3개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공장도 축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아우디 역시 수천 개의 일자리 감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셰플러는 이번 주 초 저조한 수요와 과잉 공급 등을 이유로 4700명의 감원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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