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최후의 승부수로 띄웠던 유상증자가 금융감독원의 조사와 여론 악화 등으로 제동이 걸리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외이사 7명이 주말에 긴급 회동키로 했다.
사외이사 7명은 이 자리에서 유상증자 추진 문제에 대한 시장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숙의해 전체 이사회에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상증자 철회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8일 오전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 주요 경영사항 등을 보고하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항에 빠진 유상증자 문제도 안건에 올랐지만 뚜려한 방향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사외이사 주말 회동에 대해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사진들의 종합적인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라고 설명하면서도 "유상증자를 두고 여론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에 사외이사만 참여하기로 한 것을 두고 고려아연이 보안에 신경을 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에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장형진 영풍 고문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달 30일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발표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유상증자 추진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에서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50부(김성훈 수석부장판사)는 영풍이 신청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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